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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IT)

넷플릭스 1분기 실적 쇼크, 결국 ‘반값 요금제’ 낸다

연달아 요금을 인상해오던 넷플릭스의 콧대가 꺾였습니다. 1분기 유료 구독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고, 주가도 폭락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부랴부랴 ‘광고 요금제’를 준비하고 나섰습니다. 광고를 보면 구독료를 깎아주는 모델인데 얼마 전까지 광고 요금제는 없다고 큰 소리 쳤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 성장 둔화에 결국 꼬리를 내렸습니다.

넷플릭스 최근 영화 와차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넷플릭스가 광고를 포함한 저렴한 요금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진 투자자와의 자리에서 “나는 광고의 복잡함에 저항해왔고 단순한 구독 모델을 좋아한다”라면서도 “(하지만)소비자의 선택권을 더 지지하며 광고를 보는 대신 저렴한 요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이를 제공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광고 요금제는 미국 OTT 상당수가 이미 운영 중인 정책이다.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이 반값이 됩니다.

월트디즈니 산하 OTT ‘훌루(Hulu)’가 대표적으로 광고 없는 기본 요금제는 11.99달러(약 1만4000원), 광고 포함 요금제 가격은 5.99달러(약 7000원)입니다. 디즈니플러스 또한 올해 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광고 요금제에 부정적이었던 넷플릭스가 변한 것은 실적 ‘쇼크’ 때문입니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는 사상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했습니다.

1분기 유료 구독자 수는 2억 216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20만명 줄었습니다. 당초 25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올해 2분기에는 추가로 2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 중입니다.

과도한 요금제 인상 때문으로 보입니다. 2년간 2번 요금을 인상한 미국·캐나다 지역에서 가입자가 60만명 줄었습니다.

현재 북미 지역 넷플릭스 요금은 베이직 9.99달러(한화 약 1만 2000원), 스탠더드 15.49달러(약 1만 9000원), 프리미엄 19.99달러(약 2만 4000원)로, 한국보다 20% 가량 비쌉니다.

라틴 아메리카와 러시아에서도 각각 40만명, 70만명 가입자가 줄었습니다. 러시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한 영향이 큽니다. 성장한 곳은 아시아 지역 뿐이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을 통해 가입자가 감소한 이유로 1) 가족 간 비밀번호 공유
2) 신생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경쟁
3) 스마트TV 사용 둔화 등을 뽑았습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25% 이상 폭락하며 250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역시 소비자를 외면하면 아무리 살아남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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