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코인 사태 심각 - 경찰, 발행업체 대표 가족 신변보호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시세 폭락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세 폭락을 거듭하며 사실상 가치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세계 가상화폐시장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두 코인을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대표 집에 신원미상의 사람이 찾아와 행적을 물은 뒤 달아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상장폐지 조치가 내려진 뒤인 13일 오전(한국시간) 루나의 가격은 0.006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하루 전 (1.07달러)보다 99%가 떨어졌고, 불과 나흘 전(64.13달러)과 비교하면 가격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13일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는 두 코인의 폭락 사태에 거래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테라폼랩스가 루나와 UST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중단한 뒤 다시 재가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테라폼랩스는 블록체인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시스템 거버넌스 공격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패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루나와 UST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와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씨가 2018년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입니다.

테라폼랩스는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지만 한국인 대표의 블록체인 기업이 발행한 코인입니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지만, 최근 1주일 새 99%가 폭락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라폼랩스가 루나와 테라 폭락 사태에 블록체인 시스템 가동을 중단해 거래를 일시 정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는 현재 99% 떨어진 1센트대로 추락했고 UST는 39센트로 주저 앉았습니다.

본래 UST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지만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CNBC 방송은 “가상화폐 매도 압박에 UST 가격이 무너졌고 시장에 더 큰 패닉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집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서울 성동경찰서는 12일 오후 6시께 권 대표 집 초인종을 눌러 권 대표 소재를 확인하고 달아난 남성을 뒤쫓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아파트 공용 현관을 무단으로 침입해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한 혐의(주거침입)를 받습니다.

당시 용의자는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나”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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