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하는 맥도널드와 코카콜라 등 글로벌 식음료업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보이콧 맥도널드'와 '보이콧 코카콜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코카콜라를 마시지 말자고 촉구하는 온라인 게시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두 곳 외에 KFC, 펩시, 스타벅스, 버거킹 등 다른 유명 식음료 기업을 상대로도 러시아 내 판매 중단과 매장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FC는 지난해 러시아 내 1천 번째 매장을 열었고, 맥도널드는 러시아에 800여 개 점포를 두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맥도널드를 포함한 상당수 기업은 비판 여론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부당하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쿠웨이트 알샤야그룹이 운영하는 러시아 내 대다수 스타벅스 매장은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가맹 점주가 계약서에 근거해 매장 영업을 중단할지 결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일반퇴직기금은 맥도널드와 펩시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 내 사업을 재검토하도록 촉구하면서 법적·운영적 측면과 인권·명성 분야 등에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소재 비영리 전문기구인 경영윤리연구원(IBE)의 이언 피터스는 "양다리를 걸칠 때가 아니다"라며 기업의 윤리적 판단이 정부 주도의 규제·제재를 준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더 큰 그림을 보고 단기 이익보다는 광범위한 차원의 이익을 우선해 옳은 것을 추구할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해당 기업들이 영업을 중단할 경우 현지 직원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지역 주민들이 생필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윤리적 딜레마를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글로벌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 조짐에도 전문가들은 주요 식음료 업체들이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쟁 상황에서도 미국 햄버거, 탄산음료, 치킨 등은 수요가 계속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편 글로벌 기업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샤넬, 넷플릭스 등은 러시아를 응징하는 차원에서 현지 판매 및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고, 이 밖에 신용카드 업체 비자와 마스터카트,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혼다 등도 러시아 영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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